암은 이제 불치병이 아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 국민 가운데 암을 앓고 있거나 이겨낸 사람은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건복지부의 통계(2009년 말 80만여명)를 바탕으로 추정한 수치다. 하지만 이들은 생계에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2차암 검진 등 건강관리를 제대로 못 받고 있다. ‘암 환자 100만명 시대’를 맞아, 암 치료 뒤 환자들이 겪는 고통과 이에 대한 대책을 2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계속 구역질이 나고 토하던 항암치료 과정이 차라리 나았습니다. 암 환자라고 일자리도 얻을 수 없어 생계조차 막막합니다.”
수도권에 사는 이아무개(45)씨는 2009년 9월 초 위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위암은 이미 간으로 전이가 됐고, 림프종도 함께 발견됐다. 이씨는 ‘사망선고’라 여겼다. 치료를 포기하고 여행을 다녔다. 그렇게 6개월을 보낸 뒤에야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시작했다. 치료는 성공적이었다. 곧 죽을 거라 생각했는데 2년 이상 살고 있다.
문제는 암이 아니라 생활이었다. 인테리어 가게와 아파트를 팔아 한달에 500만~600만원씩 드는 치료비를 대다 보니 1년도 안 돼 파산 지경에 이르렀다. 부모형제의 도움으로 버티고 있으나, 더는 손을 내밀 염치가 없다. 이제는 차상위 계층으로 내려앉아, 병원의 사회사업 대상이 돼 치료비를 지원받고 있다. 집도 공공임대주택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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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한달에 100만원이라도 벌어야 해 막노동이나 공사장에서라도 일을 했으면 좋겠는데 이마저도 암 환자라고 써 주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종이접기나 인형 만들기도 알아봤는데, 그마저도 암 환자라고 일거리가 들어오지 않는다. 이씨는 “의사는 야채와 과일을 챙겨먹고 운동을 하라고 하는데, 생계가 막막한 판에 식이요법이나 운동은 사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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