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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01.01 (09: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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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L에게 북한 추종은 종교생활과도 같아"
  • [조선 인터뷰] "수백만 인민 굶겨죽인 김정일 비난이 왜 문제되나
    날 제명하라… 단, 從北세력들 온 천하에 드러나야
    진보정당, 여운형·조봉암式 사회민주주의로 가야"
  • 박두식 기자 dspark@chosun.com

    최경운 기자 codel@chosun.com

    입력 : 2008.02.10 23:13 / 수정 : 2008.02.11 03:52


    • 민주노동당이 창당 8년 만에 당이 쪼개지는 분당(分黨) 상황을 맞았다. 당내 다수파인 NL(자주파)을 겨냥해 북한을 추종하는 종북(從北)주의 노선의 청산을 요구해 온 소수파 PD(평등파)측 인사들이 잇달아 탈당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3일 열린 임시 대의원 대회에서 심상정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내놓은 당 혁신안이 부결되면서,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 심 전 대표가 내놓은 혁신안의 핵심은 법원에서 간첩 혐의가 확정된 최기영 전 사무부총장 등을 제명하자는 것이었다. 민노당 내의 뿌리깊은 '친북(親北)' 논란을 정리하겠다는 취지였지만, NL측은 이를 거부했다.

      주대환(周大煥·53) 전 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은 이 같은 논란의 한가운데 서 있는 인물이다. 그는 당 정책위의장이었던 2004년 6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NL의 친북 성향을 줄곧 비판해 왔다. 당시만 해도 민노당 내 어느 누구도 감히 입에 올리기 힘들었던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던 것이다. 그는 9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김정일 군사독재 정권을 반대한다"며 "왜 그들(북한)을 비난하면 안 되는가. 잘못된 노선으로 수백만 인민을 굶겨 죽이고도 물러나지 않는 뻔뻔한 김정일 정권을 비난하면 진보가 아닌가? 나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노당 NL을 향해 "나를 제명하라"고 했다.

      ―왜 '나를 제명하라'고 하는가.

      "나는 노선 투쟁을 통해 NL을 당에서 몰아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NL에 의해 제명을 당하더라도 그 과정을 통해 국민들에게 종북주의의 정체를 폭로하고 차이를 분명히 드러내야 한다. 난 당권을 찬탈한 자들과 끝까지 싸울 것이다."

      ―지난 3일 대의원 대회에서 드러났듯 당내 세력에선 NL에 역부족 아닌가.

      "나는 이번 대의원 대회를 높이 평가한다. 그간 묻혀있던 민노당 내 친북노선과 이에 반대하는 노선의 차이가 햇볕 아래 드러났다. 국민들은 그간 민노당 하면, 모두 '친북좌파'로만 알았다."

      ―그렇지만 심상정 전 대표, 노회찬 의원 등 평등파 인사들이 탈당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지금 상황이라면 탈당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직 민노당을 중심으로 하나의 진보정당으로 다시 합치는 최후의 반전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본다. 그러나 NL 진영이 (친북 노선 청산 요구에) 부응하지 않는다면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NL 당'에 남아있을 수 없을 것이다."

      ―함께 당을 할 수 없을 만큼 그렇게 당내 NL 세력의 폐해가 심각한가.

      "이들에게 북한 추종은 종교생활 같다. 중요한 것은 북한에 대한 신심(信心)이다. 친북과 진보는 도저히 양립할 수 없는 개념이다. 반인륜적 북한 독재 정권을 지지하는 좌파가 세상 어디에 있나. 민노당의 당론은 비핵(非核)이다. 그런데 북한이 핵실험을 하자 당론이라는 잣대가 이상하게 변질됐다. 민노당은 우리 내부의 인권 문제에서는 가혹할 정도의 기준을 들이대다 막상 북한 인권 문제와 맞닥뜨리면 그 잣대가 구부러지기 시작한다. 이래서는 진보정당의 역할을 할 수 없다."





    • 주대환 전 민주노동당 정책위 의장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민노당의 분열 상황과 민노당 내부 북한 추종 노선의 폐해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정경열 기자 krchung@chosun.com


    • ―함께 당을 하면서 지켜본 바로는 NL로 표현되는 큰 세력이 친북 노선을 택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NL은 북한 체제나 집권 세력의 역사적 정통성을 인정하는 것 같다. 종갓집에 대한 존경심 같은 것이다. 일제(日帝) 항일 독립운동 때부터 북한의 정통성이 있고, 반면 남한은 친일파들이 만든 정통성 없는, 부끄러운 체제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보니 북한에 대해서는 모든 게 정당화된다. 지금까지는 군사독재 시절 반독재 투쟁을 함께 한 동지적 측면에서 이들을 덮어주고 감싸주는 게 진보 진영의 미덕이었지만, 이제는 이해할 수 없는 수준에 와 있다."

      북한의 실체를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세대들이 북한을 이념의 종갓집으로 받아들이는 게 어떻게 가능한가.

      "대한민국 교육과 연관이 있다고 본다. 대학 운동권에서 중·고교 시절 배웠던 반공교육을 단순히 뒤집으면 친북이 되는 것 아닌가. 학교 때 배운 걸 잘못됐다고 뒤집으니 친북이 되고 그 뒤론 의심하지 않는다. NL의 문제는 북한의 지령을 받아 따르는 것 이상으로 오히려 자발적이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북한 간첩 사건으로 법원이 판결한 일심회 사건이 드러난 지 1년 반 가까이 됐다. 왜 이제 와서 문제 삼는 것인가.

      "사실 그때 민노당 내 분위기가 말을 꺼내기 어려웠다. 당시에는 심상정도 침묵했다. NL의 논리는, '국정원 발표를 어떻게 믿느냐, 공안기관은 다 우리의 적(敵)이다'라는 식이었다. 그러나 지금이 어떤 세상인가. 적어도 국정원이 없는 사실을 만들어, 뒤집어 씌우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보는 게 국민의 상식이다. 대선 때 이 문제를 털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민노당의 문제가 종북주의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아직도 '거리의 투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민노당에 대해 많은 사람이 실망하고 있다.

      "국회에 진출한 지난 4년 동안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본다. 물론 '운동권 출신 당'이란 지적은 아프게 받아들인다. 울산·창원에 가보면 민노당이 노동자 당이 아니라 운동권 출신 청년당이 돼 버렸다. 노동자들에게 사기를 친 것이다."

      ―민노당은 '민주노총 당(黨)'이란 비판도 있다.

      "근본적으로 한국 노동운동을 질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야 할 때가 됐다. 그러나 단순히 민노당이 민노총에 거리를 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민노총을 끌어안으면서 비정규직을 포함해 다양한 계층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노동운동으로 변해야 한다."

      ―주 전 의장은 종종 당내 소수파인 PD로 분류되곤 한다.

      "나에 대한 모독이다. PD는 건국 당시 기준으로 보면 박헌영 류의 소련식 스탈린주의자에 가깝다. 원래 민노당은 소박하게 '노동자가 주축이 되는 대중정당'을 만들어보자고 한 것인데, 과거 운동권 세력들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갈 데가 없으니 합법 공간인 민노당으로 대거 들어왔다. NL과 PD는 물론 트로츠키주의자들까지 당내에 있다."

      ―한국에서 진보 정당의 지향점이 뭐라고 생각하나.

      "한국 사회의 발전 단계로 볼 때 국가복지의 확대를 목표로 하는 영국 노동당 식의 사회민주주의 정당으로 가야 한다. 우리 역사에서 예를 찾는다면 여운형·조봉암 노선을 되살리는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북한을 기준으로 진보와 보수를 나눠선 안 된다. 사회 문제에 대한 입장이 기준이 돼야 한다. 민족주의라는 유전자를 뺀 진정한 좌파가 필요한 시기가 됐다."




    • 노동운동으로 잔뼈 굵어… 민노 창당 주역 

      주대환 씨는…
      울대 운동권 출신이며 노동운동으로 잔뼈가 굵었다. 1973년 서울대 종교학과에 입학, 민청학련 사건(74년)·긴급조치 9호 위반(78년)·부마항쟁(79년) 등으로 3차례 구속되는 우여곡절 끝에 1985년 졸업했다. 이후 줄곧 고향인 경남 마산과 서울,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했고, 92년에 한국 사회주의노동당 사건(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또 한 차례 구속되기도 했다.

      2000년 민노당 창당을 기획한 이론가 중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1992년 한국노동당 창당준비위 시절부터 민노당 창당의 모태가 된 '국민승리21(1997)'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이런 경력 덕분에 2004년 6월 당 정책위의장 선거에서 다수파인 NL 진영을 꺾고 당선됐다. 2004년 17대 총선에 마산 갑구에 출마해 9773표(10.7%)를 득표했다.

      민노당이 당론으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금지시키는 것에 대해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진보정당에서 특정 매체와의 인터뷰를 금지하는 것은 한마디로 웃기는 일"이라며 "자유분방한 문화에서 진보의 에너지가 나온다"라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청와대 정무수석에 임명한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이 마산 성호초등·마산중학교 동기동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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